제목 : 전쟁과 예술 사이에서 태어난 'DMZ 문화'(주간한국)
이름 : 축제사무국 * http://www.sj-gallery.com


등록일 : 2010-11-06 10:42
조회수 : 2732
 


전쟁과 예술 사이에서 태어난 'DMZ 문화'
주간한국 원문 기사전송 2010-06-01 16:20

<민통선예술제>, 등 분단과 환경을 조명

지금 한반도의 시선은 '허리'를 향해 있다. 장르를 불문하고 한국전쟁 6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행사와 공연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진짜 '전쟁'이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천안함 사태로 인한 남북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최고조에 이르자 사람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반 세기 전의 지난 역사로 느껴졌던 '전쟁'에 대한 생각이 현실 속에 다시 들어오면서 단순한 문화행사로만 인식됐던 전쟁 소재 작품들은 더욱 사실적 의미를 갖게 됐다. 전쟁이 초래하는 피폐함을 되살려 이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의도가 힘을 갖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DMZ(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한 문화행사들의 출현은 분단국가로서의 우리나라의 현실을 환기시키는 것이어서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지난달 22일 DMZ 접경지역인 경기도 최북단 연천의 한 야외극장에서는 부토와 마임, 색소폰이 어우러지는 이상한 공연이 있었다. 흔치 않은 이들의 조합이 하필 이 장소에서 이뤄진 이유는 뭘까.

자유로를 타고 서울에서 한 시간 반 가량을 달려야 나오는 이곳은 민통선예술제의 '예선전'을 치르고 있는 석장리미술관이다.

1999년 시작된 민통선예술제는 민통선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낙후된 문화적 환경을 개선하고, 청소년층과 군인들에게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행사.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민통선예술제는 9월 개막까지 주제공연을 만들기 위해 매달 작은 예술극장을 펼치고 있다.

첫해부터 예술제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석장리미술관의 박시동 대표는 "문화 소외 공간이었던 민통선 지역의 주민들과 국내외 문화 예술인들을 초청해 분단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동시에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는 세계적인 문화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그의 뜻을 대신하듯, 처음으로 국제예술제로 치러지는 올해 행사의 테마도 '결국은 자연'이다.

한편 DMZ에는 올해 9월에 국제행사가 또 하나 있다. 지난해 첫 행사를 치른 DMZ 다큐멘터리영화제가 그것이다. '평화, 생명과 생태환경을 통한 전 세계인의 화합'을 주제로 엿새간 열린 이 영화제는 DMZ 내 최초의 문화행사로 기록돼 뉴욕타임스와 로이터 등 세계 주요 매체들의 관심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DMZ 다큐멘터리영화제는 짧은 준비기간과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개막작인 <예닌의 심장> 등 해외 다큐멘터리를 통해 평화와 환경에 대한 의지 표명으로 국내외 언론에 DMZ 이슈를 부각시키는 데 성공을 거뒀다. 또 DMZ라는 장소에 복합문화축제의 가능성을 제시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오는 9월 두 번째 행사를 앞두고 있는 DMZ 다큐멘터리영화제는 지난해에 비해 목표를 더욱 뚜렷이 했다. DMZ의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 외에도 그곳을 국제적으로 관광명소화하고, 파주를 중심으로 한 영상˙출판 문화의 산업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영화제 측은 해외 네트워킹과 참여 프로그램을 강화시켰다. 주한 독일문화원과 연계한 독일통일 20주년 다큐멘터리 특별 섹션을 개설하고, 유네스코와 연계한 아시아 청소년 DMZ 다큐멘터리 제작 캠프를 운영하는 등 국제 단체와 연계한 해외 네트워킹을 확대시켰다. 또 파주의 소외 계층을 배려한 프로그램이나 JSA 체험, 평화 자전거 행진 등 관객 참여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적용시켜 'DMZ 특수'를 유도하고 있다.

이같은 DMZ에서의 문화체험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이미 지난 2008년 강원도가 신설한 'DMZ 관광청'은 DMZ에 대한 집대성 작업을 통해 세계적 관광명소로 육성하는 계획을 실행해 왔다.

특히 DMZ 관련 상품을 집중 개발해 판매하는 마케팅 프로그램을 개발해 DMZ를 자원가치화하고 세계적으로 상품화하는 데 주력해 왔다. 최근 DMZ 관광청이 접경지역 관광객 유치 여행사를 상대로 인센티브제를 실시한다고 밝힌 것도 DMZ의 관광명소화를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DMZ 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4일부터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내사랑 DMZ>(작/연출 오태석)가 대표적이다. 이 작품은 DMZ를 관광상품화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동물들의 시선을 통해 비판하고 있다.

평온하던 DMZ에 경원선 철도 부설 소식이 이어지자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동물들은 환경오염을 걱정해 한국전쟁 중 전사한 유엔군, 국군, 중공군, 인민군들을 되살려 도움을 청하기로 한다. 이들은 힘을 합쳐 경원선 건설을 위한 사전 작업인 DMZ 지뢰제거 작업을 지연시키도록 유도한다.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수 많은 젊은이들을 추념하는 동시에 환경파괴의 위험성과 자연의 소중함을 설파하는 것이다.

오태석 연출가는 "오늘날 새롭게 DMZ에 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요인들, 이를테면 '관광 DMZ', 'DMZ 생수'와 같은 상업적 발상을 직시해 환경오염이라는 새롭고 강력한 적수에 맞서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DMZ 문화는 다시 인간을 생각하게 한다. 한 공연평론가는 "인간이 만들어낸 전쟁에서 파생된 DMZ가 천혜의 자연을 만들었고, 다시 그것이 인간에 의해 파괴될지도 모르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고 한탄했다. 그것은 DMZ에 서서히 집중되고 있는 일련의 시선에 신중함이 더해져야 한다는 우려의 의미일 수 있다.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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