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 들만의 사랑
이름 : 정우석


등록일 : 2009-07-08 08:05
조회수 : 2566
 


며칠 전. 단양 대명리조트에 다녀왔다. 일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기 위해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슬픈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이었기에 지금도 그 때의 충격을 지울 수 없다. 메뚜기 비슷하게 생긴 곤충이 주차장 바닥에 있었는데 한 마리는 아마도 차에 짓 밟힌 것 같이 온 몸이 심하게 훼손되어 죽어있었고 그 옆에 다른 한 마리가 동료의 주검을 내려다 보고 앉아 있었다. 부부였을 거란 생각이 들었고 곤충들도 저렇듯 애틋한 사랑을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니 더욱 처연해 보였다. 오래 전에 참새 부부의 슬픈 사랑이야기(사진)를 인터넷에서 보고 깊은 감동을 받은 차에 전혀 뜻밖의 애절한 사랑을 직접 목격하게 되어 실로 감격스럽기까지 하였다. 그 광경을 핸드폰 카메라에 정성껏 담았다. (사진을 올리지 못 해 현장감을 전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그리고 같이 출장을 간 부서원들을 불렀다. 혼자 보기에는 너무나 감명 깊은 장면이었기에 그들에게도 보여 주고 싶었다. 다 들 감동적인 한 마디씩을 쏟아 내었다. 나는 이토록 감격스런 장면을 직접 목격하게 된 것에 대한 흥분을 절제하지 못하고 감정의 동물인 인간보다 더 지고지순 한 사랑을 배워야 한다고 일장연설까지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직원 중에 한 명이 "어 이상하다, 저 녀석이 죽은 놈의 다리를 뜯어먹고 있는 것 같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다. 그럴 리가 있느냐며 고개를 숙여 자세히 살펴보던 나는 실로 아연실색하지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직원 말대로 죽은 동료의 주검을 뜯어먹고 있었던 것이다. 그 때의 충격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컸다. 어떻게 저럴 수가... 그럼 그렇지, 저런 곤충들이 사랑은 무슨 얼어죽을 사랑을... 씁쓸한 생각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주검이 남편이거나 아내였다면... 다른 차들이 계속 오가는 주차장 바닥에서 사랑하는 짝의 주검이 더욱 훼손되는 것을 차마 두고 볼 수 없어 차라리 자신이 영원히 소유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눈물을 머금으며 그들만의 장엄한 장례식을 치루는 것은 아니었을까.
 

1 박시동   2009-07-09 16:19:28
공원의 풀을 자를때에도 참으로 조심스럽게 찬찬히 깍아야 합니다.
급하게 휘둘리면 미처 피하지못한 참개구리며 여러 곤충들이 희생되곤하지요.
가끔 그런 사고가 일어날때면 많이 미안하답니다.
소시절 개구리며 잠자리등으로 몹쓸 놀이를즐겼던 기억에 새삼 부끄러워합니다.
지금은 공원을찿는 어린이들에게 우리 인간이 올챙이며 곤충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간혹 하곤하지요.
그래도 안먹히면 피부병을 운운하며 겁을준답니다. 이방법은 효과만점입니다. ^^

그들만의 사랑!!
참으로 감사한 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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