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오빠들에게... 군인 오빠들 안녕하세요? 저는 안산에 사는 18살 장유진 이라고 해요. 이렇게 큰 자리에 서서 직접 쓴 글을 낭독하려니까, 너무 떨리고 쑥스럽지만 여기에 계신 오빠들이 지금, 화천 9포대에 있는 하나뿐인 장동일 오빠라고 생각하면서, 이 편지를 읽을게  요. 잘 들어주시고, 부디, 민통선 예술제 그리고 부족한 저의 글이 지쳐있는 오빠들의 마음속에 달콤한 휴식과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오빠들, 군대 생활 정말 힘드시죠? 훈련 받을 때면, 편안했던 생활이 떠오르고, 사랑 하는 가족들 혹은 여자 친구도 보고 싶고요.... 솔직히 저는 군대 생활을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잘은 모르겠지만, 저희 집 말썽꾸러기 오빠가 처음으로 보낸 편지에 그렇게 쓰여 있더라고요. 정말 너무너무 힘든가 봐요. 그때마다 저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씩 오빠에게 편지를 써 보내요. 그 속에는. 늘 이런 말이 들어가요. ‘힘들겠지만 잘 견뎌 달라고요. 꼭 마음이 멋지고 바른 사람 되어서 돌아오라고요.’ 저 말고도 모든 오빠들의 가족들이 분명 저와 같은 마음 일 거예요. 우리 아들 혹은 우리 오빠, 형, 동생이 군대에서 잘 견디고, 생활하기를 바라는 마음 말이에요. 특히나 저는 10년 전 8살 때부터 희귀병으로 아파 와서. 오빠 에게 미안한 것들이 참 많아요. 아픈 동생 때문에, 저희 오빠가 사랑을 별로 받지 못하고, 나쁜 길 로 빠져 든 거라고 생각 하거든요. 하지만 저는 오빠가 멋진 사람이 되어 돌아 올 거라고 늘 믿고 있어요. 여태까지 군 생활 잘 적응하고, 견뎌내는 모습도 자랑스럽고요. 그러니까 여기 계시는 오빠들도, 가족들 생각 하시면서 잘 견뎌 내셨으면 좋겠어요. 아마, 이 군대에서의 생활이 훗날 닥쳐 올 시련들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훌륭한 경험이 될 거에요. 저 또한, 군대는 아니지만, 병으로 아파서 장애를 가지게 된 후로 희망의 시를 적게 되었고 꿈도 가지게 되었거든요. 제 꿈은 아프고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는 시인과 아나운서에요. 음.... 저 같은 장애인이 어떻게 아나운서가 될 수 있겠냐는 생각은 하지 말아 주세요. 맨 처음엔 누워만 지내던 제가 걷게 되고, 뛰게 된 것처럼.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없거든요.!! ‘나를 감동 시킬 정도의 노력이 나를 바꾼다.’ 어떤 책에서 읽은 문장인데요. 이게 바로 제 좌우명이에요.ㅎㅎ 오빠들도 힘든 생활 속에서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좌절 마시고 그럴수록 꿈과 희망을 찾아 가셨으면 좋겠어요. 아.. 이 편지를 읽을수록 저희 오빠가 너무 보고 싶고. 생각이 나네요. 이 자리에 함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에요. 들을 수는 없겠지만, 울 오빠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하고 또 보고 싶고요. 여기계신 군인 오빠들에게도 가족들을 대표해서 사랑한다는 말 전해 드리고 싶어요. 에구... 제 편지 글 너무 길었죠?ㅠㅠ 지금까지 제 글을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계신 오빠들이 있어서 대한민국이 참 든든해요. 건강히 안녕히 계시고, 항상 힘내세요. 충성! 장유진은 뇌혈관이 심하게 꼬여 언제 터질지 모른다. 뇌가 왼쪽사물을 인지 못하고, 시력도 떨어지고 있다. 뇌하수체와, 소뇌, 중추신경의 혈관들이 꼬이고 엉킨‘뇌혈관 기형’으로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발생의 위험을 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꼬인 혈관이 터져 뇌출혈에 따른 4회 대수술, 병원입원 생활, 신체의 절반이 마비되고 계속되는 시력 저하로 부딪치고, 넘어지며 병마와 싸우느라 초등학 교 5년의 긴 세월을 고통으로 보냈다.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는 꼬마시인 유진이가 병마와 싸우며 일기를 쓰듯 생활을 글로 옮겨 시를 쓰며 꿈을 키우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