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비 내리고
우리가 후끈 피워냈던 꽃송이들이


어젯밤 찬비에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
저는 아프지도 못합니다
밤새 난간을 타고 흘러내리던
빗방울들이 또한 그러하여
마지막 한 방울이 차마 떨어지지 못하고
공중에 매달려 있습니다
떨어지기 위해 시들기 위해
아슬하게 저를 매달고 있는 것들은
그 무게의 눈물겨움으로 하여
저리도 눈부신가요

찬비 내리고 詩 中에서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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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찬비 내리고


사진가 : 뮬란

등록일 : 2010-05-03 19:26
조회수 : 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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